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이 패키지로 묶여 매각된다.
KDB산업은행은 5일 1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패키지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공고는 오는 8일 산업은행 홈페이지와 국가종합전자조달 나라장터에 게재될 예정이다. 산은은 인수의향서(LOI) 접수 등 예비입찰일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 관계자는 "인수후보자는 인수 이유와 향후 사업계획을 포함해 재무 능력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함께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43%) △산은자산운용(100%) △산은캐피탈(99.9%) 등 금융자회사 매각 추진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산은캐피탈은 매도자 실사가 마무리된 후인 오는 11월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이날 대우증권 종가(1만2000원)를 기준으로 시가총액(1조6858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고려하면 2조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의 유력 인수 후보로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을 꼽고 있다. IB 관계자는 "증권사 매물 가치가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에서 KB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증권업을 키워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 데다 국내 자본시장 발전과 매각가치 극대화라는 매각 원칙에 적합한 후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측은 매각 공고가 공식화된 후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1조원대 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한 미래에셋증권도 주요 인수 후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산은자산운용과의 패키지 매각에 대해 아직 자세한 검토를 마치지 않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펴보는 단계"라고만 답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차이나머니'의 대우증권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준형 기자 /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