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02일(14: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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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명품 핸드백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 시몬느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몬느는 글로벌 톱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며 미국 증시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시몬느측이 블랙스톤측에게 소수지분 30%를 3억달러에 투자 받으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시몬느 매출의 상당부분인 핸드백의 주요 고객사가 미국 명품 브랜드란 점에서 미국이 상장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시몬느는 코치·마이클코어스·마크제이콥스·버버리 등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ODM형태로 핸드백을 공급하고 있다. 시몬느는 2011년 마이클코어스 상장 직전 지분투자를 통해 수익을 낸 바 있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상장시점을 향후 5년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의 통상 펀드만기가 5년인 점을 고려할 경우 2020년 전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IB 관계자는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큐시네트가 미래에셋PE와 블랙스톤 등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시점(2011년7월)이후 5년이 되는 시점인 내년 상반기에 미국 증시 상장을 진행중”이라며 “블랙스톤이라는 한 투자자가 한국기업(시몬느) 또는 한국기업이 주인인 미국기업(아큐시네트)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회수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사모펀드 대표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경우 펀드만기가 국내보다 긴 7년 또는 10년인 경우가 많으며 이 역시 연장이 가능하다”며 “펀드만기로 상장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장시 기업가치는 현 수준에서 예측하기 어려우나 최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블랙스톤측이 시몬느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보고 이중 30% 지분에 대해 3억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시몬느는 지난 한해(2013년7월~2014년6월) 7854억원의 매출에 14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IB 관계자는 “블랙스톤은 목표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어서 투자시 최소 원금의 2~3배를 목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