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수혜주로 지목된 섬유·의복 업종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체결된 TPP로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80포인트(0.60%) 오른 1990.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04포인트 오른 1996.29에 개장한 이후 1990선을 오르내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온건파)적인 발언이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다시 힘을 실은 결과로 풀이된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으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고 완전 고용은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너무 완화적이라는 것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TPP 체결을 통해 기존에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지 않았던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관세율을 인하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이 일본이 실질적으로 미국과 FTA를 맺은 효과를 내게 됨에 따라 한미 FTA의 긍정적인 효과를 얼마나 잠식해 나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강세로 마감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했지만 여러 여건을 보면 우리 증시에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며 “섬유·의복을 제외하고 주요 산업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TPP 협상 타결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은 가운데 전기·전자와 섬유·의복은 2% 오르고 있다. 섬유·의복은 TPP 회원국인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업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 초반부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운송장비는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억원, 4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62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 많다. SK하이닉스는 4% 넘게 상승하고 있고 대장주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3% 오르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5%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TPP 타결로 일본과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 분야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SG충남방적과 윌비스를 포함한 40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90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8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