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과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체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따른 수혜업종 강세로 1990선을 회복했다. 다만 TPP협정 타결로 인한 국내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들은 약세로 마감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포인트(0.63%) 오른 1990.6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8.04포인트 오른 1996.29에 개장한 이후 2000선을 넘봤으나, ‘TPP 수혜주’로 지목되며 한때 5% 넘게 올랐던 섬유·의복 업종이 진정된 반면 TPP에 따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운송장비 업종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결국 이 영향으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1990선 회복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서비스 지표 부진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TPP 타결 등 호재가 겹치며 3대지수 모두 1.5%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에 앞서 TPP협상도 타결됐다. 이번 타결로 국내 섬유·의복 업종은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자동차 등 운수 장비 업종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이 TPP 체결을 통해 기존에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지 않았던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관세율을 인하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실질적으로 미국과 FTA를 맺은 효과를 낼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FTA의 긍정적인 효과를 얼마나 잠식해 나갈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지연도 당장 유동성 공급 지속 측면에서는 환호할 수 있지만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 증시가 추세 상승하기에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3분기 기업 실적과 중국 증시 불확실성이 남은 가운데 코스피가 강하게 치고 오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세계 증시에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실적장세로 가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2000선에 가까이 갈 때마다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승한 업종이 많은 가운데 전기·전자와 비금속광물은 2~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섬유의복은 TPP 회원국인 베트남에 진출한 섬유업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 초반 급등했으나 결국 1.16%대 상승에 그쳤다. 반면 운송장비와 의료정밀은 1~2%대 하락률을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9억원, 48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156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55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마감한 종목이 많다. SK하이닉스는 5% 넘게 올랐고 대장주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취득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겹치면서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에 맞춰 주가부양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3% 넘게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이날 TPP 타결로 일본과 수출 경합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 산업 분야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중인 SG충남방적, SG세계물산, 윌비스를 포함한 370개 종목이 올랐고 444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3포인트(0.31%) 내린 689.06에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별로 코스피와 정반대 양상을 보여 외국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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