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 도입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에 반짝 올랐던 백화점주가 상승분을 일제히 반납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장의 주가 향방보다는 4분기 실적 호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백화점주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시행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달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다. 71개의 백화점 점포와 398개의 대형마트, 2만5400개의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서만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행사 초기 나흘 동안에만 백화점 업계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안팎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고 수혜주로 꼽혔던 백화점주들이 잇따라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5.30% 올라 한껏 기대감을 높였던 현대백화점은 전날 3.25% 하락한 1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했던 지난 1일(13만3500원) 종가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급반등했던 지난 5일(13만9000원)과도 차이가 크지 않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한 지난 1일 종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말 장사를 마친 지난 5일 반짝 상승했다가 일제히 밀려난 셈이다.
신세계는 6일(-3.23%), 7일(-2.50%) 이틀 연속 하락해 23만4000원선까지 내려왔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1일 종가는 각각 24만2000원과 12만원이었다.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백화점주가 일제히 약세로 방향을 틀면서 생각과 달리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실망감이 대두됐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추이보다는 4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성수기가 4분기에 시작되는 데다가 이달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1일~10월7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1일~10월14일)까지 맞물리면서 회복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따른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백화점의 경우 4분기 이익 비중이 연간 이익의 35.3% 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의 점진적 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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