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들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인수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해외 신시장 개척은 PEF들의 대표적인 ‘밸류업(Value-up)’ 전략중 하나로 이를 통해 실적 개선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지난해 인수한 차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는 최근 일본 도쿄 하라주쿠 교차점에 위치한 일본 1호 매장인 하라주쿠 오모테산도점을 개장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내 네트워크가 좋은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 투자 단계 부터 일본 사업 진출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대만 공차 본사로 부터 일본 사업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공차재팬’을 100% 자회사로 확보한 공차코리아는 일본내 가맹점 수를 확장하며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슨은 공차코리아의 일본 진출로 실적 개선과 향후 투자회수(엑싯·EXIT) 단계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PEF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기업의 경우 한 국가 사업권만 가졌을 때와 여러 나라 사업권을 가진 경우 향후 사업권 매각시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니슨이 지난 2007년에 투자한 스시로의 경우 일본 사업만 하던 기업을 한국, 중국 등으로 진출시켜서 2012년에 유럽 최대의 사모펀드 중 하나인 퍼미라(Permira)에 원금 대비 8배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바 있다.
광학렌즈 전문업체 삼양옵틱스도 보고펀드가 인수한 이후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으로 환골탈태에 성공한 사례다. 지난해 515억원의 매출과 1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 시장서 거둔 성과다. 이에 대해 이철민 보고펀드 부대표는 “인수후 거래국가 수가 2014년 상반기 12개에서 올해 1분기 31개국으로 늘었다”며 “올해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1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했다.
지난 2011년 프랜차이즈 놀부를 인수한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 역시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에일본 1호점인 복합매장 ‘놀부 셰프스 초이스’를 오픈하는 등 해외 공략에 적극적이다. 중국 상하이에도 10개의 매장을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 캐프도 2010년 IMM PE에 인수된 후 베트남 공장을 새로 가동하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유안타제1호스팩과의 합병을 결의하고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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