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시흥과 오산 등 30·40대가 많은 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중소형 선호현상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자녀 1~2명을 둔 이들은 철저한 실수요 관점에서 주택매입에 뛰어드는 만큼 기존 주택 매매 뿐 아니라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
8일 매일경제가 올해 국토교통부 지역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8월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28만3349가구 가운데 82.7%인 23만4253가구가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중소형 거래 비중이 수도권 전체보다 높은 대표 지역으로 시흥(91.9%)과 오산(88.2%) 등이 꼽혔다. 배곧신도시와 목감지구가 있는 시흥은 같은기간 5639가구가 거래됐는데 이중 전용면적이 85㎡를 넘는 아파트는 458가구에 그쳐 중소형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이밖에 동탄신도시를 품은 화성시 중소형 비중이 83.7%로 수도권 평균을 상회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중소형 거래가 많은 도시는 30·40대 비중도 컸다. 통계청이 지난해 기준으로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수도권 중 30·40대 인구 비율이 최고인 곳은 오산시(39.2%)로 전국 평균(32.6%)보다 6.6%포인트 높았다. 화성이 38.2%로 뒤를 이었고 시흥이 37.1%, 용인과 김포가 각각 35.9%를 기록했다.
이 ‘젊은 도시’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에서도 중소형 품귀현상이 두드려졌다. 지난 3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5.0’ 전용 59㎡는 9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1385명이 몰려들어 전 평형 중 가장 높은 126대1 경쟁률을 올렸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오산일반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가까워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많이 찾고 이에 맞춰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돼 생활인프라 구축이 빠른 것이 이 지역 공통점이다.
동탄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은데 대부분 중소형을 찾는다”며 “신도시에서 새 아파트가 분양할 때마다 중소형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대형 가구가 대부분인 동탄1신도시에서 셋집 살이를 하던 30·40대 뿐 아니라 집 면적을 낮추는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50·60대 집주인들까지 동탄2신도시 중소형에 몰린다는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말이다.
이처럼 30·40대가 많은 수도권 도시에서 연말까지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화성에서 이달중 GS건설이 선보이는 ‘신동탄파크자이 1차’는 전용 76~100㎡ 982가구 중 85㎡ 이하 중소형이 798가구로 81%에 달한다.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과 동탄신도시가 반경 2㎞ 안에 있다.
오산에서는 같은달 세교 택지개발지구에 ‘오산 세교자이’가 분양일정을 잡았다. 1110가구 모두 전용 75~83㎡ 중소형이다. 동별 최상층 50가구는 테라스가 딸린 펜트하우스인 ‘자이 로프트’로 구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025가구 규모 대단지로 선보이는 공공
이밖에 용인에서는 ‘성복역 롯데캐슬’ 2356가구와 ‘용인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679가구,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924가구가 분양한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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