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회사채 투자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하는 수요예측에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최근 신용 스프레드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수요 예측을 다음 주까지 연기했다. 지난 5일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했던 수요 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전무하자 대신에프앤아이는 회사채 만기와 규모를 축소해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들어 수요 예측에 성공한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만기 3년과 7년으로 나눠 각각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7년물 투자 수요가 900억원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머지 600억원은 미매각됐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로 회사채 시장 침체로 초우량 기업의 자금 조달마저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한솔제지도 8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500억원 발행 예정에 220억원의 투자 주문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를 기피하면서 회사채와 국공채 간 금리 차(신용 스프레드)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국고채 금리는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A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4년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지난 7일 기준 A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109.5bp(1bp=0.01%포인트)로 2011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1bp까지 축소됐던 신용 스프레드는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산업 대규모 손실과 BNK캐피탈 한일월드 사태를 계기로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 불똥이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로 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형국이다.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는 가파르게 상승하여 약 한달 만에 20bp까지 확대됐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 침체, 신용스프레드 확대 추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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