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출이 대체로 부진했음에도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환율 효과'로 풀이되면서 현대차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차군단의 부활' 덕에 코스피는 이날 13.69포인트(0.68%) 오른 2019.53에 마감되면서 나흘 새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지난 8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장중 20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중국 경기 침체로 증시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동반 상승은 증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차 군단'의 3분기 실적이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전차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충분히 지수를 견인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기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뤄내며 6만2000원까지 올랐으며 삼성SDI도 이날 1.85% 올라 11만원에 거래됐다. 기아차(1.94%)와 현대모비스(3.50%) 등도 강세를 보였으며 만도(1.09%), 현대위아(2.36%), 덕양산업(1.23%) 등 자동차부품주도 동반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전자업종의 완전 부활에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덕에 상향 조정되겠지만 3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으로 6조7900억원을 예상했다. 기존 추정치(6조270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3분기보다는 6.9% 감소한 수치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 기어 S2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이달 말 예정된 실적 발표에는 세부적인 실적 추정치를 조정하겠지만 실적이 본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기존에 보였던 특별배당이나 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 같은 조치는 단기적인 수급 측면 이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요인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4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살짝 넘어서는 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1.5~2%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부진한 3분기 판매량을 환율이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원화값 하락 효과가 비수기와 파업, 중국 영향으로 인한 부진한 판매량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아차에 대해서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6분기 만에 플러스로 반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미국 리테일 판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22.0%)보다 높은 28.0%이기
[전병득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