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고배당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3% 이상으로 국채금리를 뛰어넘으면서 올해 예상 실적 증가율이 양호한 기업은 13곳이다. 동국산업과 메리츠종금증권, 하이트진로는 배당수익률이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146.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밖에 두산(3.8%), 블루콤(3.8%), 서원인텍(3.7%), 기업은행(3.7%), 세아베스틸(3.6%)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국채금리와 배당수익률이 역전되는 시대를 코앞에 뒀다"면서 "일본이나 유럽처럼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배당주 이외에도 배당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 배당수익률은 아직 1.6%로 미국(2.2%), 유럽(3.7%), 일본(2.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향후 상승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재은 연구원은 "일본 사례를 보면 배당주 매력이 확대되는 2007년 이후부터 2010년까지 고배당주 밸류에이션은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프리미엄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와 내년에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강원랜드(2.5%), 고려아연(1.4%), 에스원(1.4%), GS리테일(1.0%) 등이 꼽혔다. 이 중에서 GS리테일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6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0.5%에 머물고 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45.7%에 이를 전망이다.
이 종목들은 기존의 고배당주에 비해 거래대금이나 시가총액 등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연기금의 배당주 투자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밖에 만도(4800원), 두산(4500원), 현대차(3000원) 등이 시장 전망보다 더 많은 연말 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일에는 2종의 배당지수 선물도 신규 상장되면서 배당 투자 거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물과 선물 연계 배당투자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면서 "기존 고배당 현물 포트폴리오의 가치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분기에만 연기금이 4조3000억원가량의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김 연구원은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 배당주에 집중될 여지가 많다"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KT&G, 강원랜드 등을 유망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