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디낡은 개포주공1단지 전세금이 또 한번 뛰겠네요.”(개포동 A부동산 관계자)
이달부터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이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금이 들썩거리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시영과 개포주공1~4단지 등 저층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총 5040가구로 규모가 가장 큰 1단지 전세금이 최근 2000만~3000만원 가량 뛰었다. 지난 6월 이주를 마친 개포주공2단지(1400가구)에 이어 개포주공3단지(1160가구) 세입자들이 가장 먼저 집을 구하러 찾는 곳이 1단지여서다. 전셋집이 나오면 여러 명이 동시에 집을 보고 간발의 차이로 계약되고 있다.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2단지 이주 때는 56㎡(17평)전세금이 한 달사이에 5000만~1억원 가량 뛰었다”며 “3단지의 경우 36㎡(11평), 42㎡(13평), 51㎡(15평)으로 이뤄져 있어 더 작은 평형의 전세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단지 전용면적 56㎡ 는 지난 2분기 2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1억3000만~1억6000만원)보다 1억원 뛴 셈이다. 이달 들어 1단지 전용 50㎡ 전세금은 1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달만 해도 1억3000만~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개포주공3단지는 지난달 말 강남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주에 돌입했다. 조합은 연말까지 이주를 끝낼 계획이다. 개포발(發)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단지와 3단지보다 가구 수가 많은 개포시영(1970가구)이 내년 1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며, 규모만 놓고보면 매머드급인 4단지(2841가구)와 1단지(5040가구)도 연내 사업시행안기를 받고 관리처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몇년 전 송
중개업소 관계자는 “1단지에서도 오래 못 살 것 같다며 인근 빌라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며 “전세 보증금 1억~2억원대 세입자들이 대부분이라 인근에 옮길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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