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12일 2020선에 안착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지속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 행진이 지속되면서 지수를 소폭 밀어올렸다. 단 최근 지수가 단기 급등해 2000선을 넘으면서 등장한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10포인트(0.10%) 오른 202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한때 2015.43 저점을 찍고 다시 2030.92까지 오르는 등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듯했으나 등락 끝에 결국 2020선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이날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하며 122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관 역시 972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반면 개인은 268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총 2039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은 올랐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운송장비, 통신업, 서비스업, 제조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으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부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하락 전환해 0.79% 떨어져 12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SK텔레콤 등이 일제히 내렸다. 시총 10위권 내 종목 중 상승 마감한 건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0.32% 올랐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장 중 상승폭을 넓혀 결국 9.33% 급등한 채 마감했다. 매각을 통해 차입금 비중을 축소하고 장기적인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회사 측 주장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증권주들도 동반 강세였다. 미래에셋증권(5.87%), NH투자증권(5.39%), 유안타증권(5.01%) 등이 올랐다. 지난 주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연내 금리인상은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언급, 금리인상이 연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중국원양자원은 대서양 프로젝트 자격과 4척의 대형선박 취득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14.82% 치솟았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30%) 내린 672.9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억원과 66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684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코미팜 등은 내렸으나 CJ E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이슈가 부각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 최근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아직 추세적으로 상승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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