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을 야심차게 발행하기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상장 종목이어서 투자자들이 기초자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염려로 해외 증시 불안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경기의 침체를 염려하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의 주가변동 리스크가 큰 종목형 ELS는 해외라고 할지라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이 올해 3~4월부터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을 시작한 ‘100조클럽 ELS’의 누적 발행금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대신증권이 53억원, 키움증권이 59억원 등 합계 112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ELS 발행액 40조5725억원과 비교하면 비중이 0.03%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100조 클럽이란 시가총액이 100조원 이상인 초우량 기업을 의미한다. 6개월 동안 발행된 100조 클럽 ELS에서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맥도날드 오라클 페이스북 등 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키움증권의 경우 31개 해외종목형 ELS의 평균 제시 수익률이 연 14.15%로 고수익에 초점을 맞췄다. 대신증권은 35개 해외종목형 ELS의 평균 제시 수익률이 연 7.64%로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증권사 모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발행된 국내종목형 ELS 상당수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한데다, 해외종목의 경우 국내보다 투자정보 획득이 더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의 최고경영자(CEO)인 루벤스타인 등 최근 미국 내부에서도 내년 이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선 만큼 해외종목 E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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