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반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회계 방식이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투자처로서 매력이 없는 저위험·저수익 시장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코스피의 일평균 변동폭은 세계 53위 수준인 0.75%에 불과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2.86%, 금융위기 당시 2.45%의 3분의 1로 내려간 수치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 주가지수 변동성은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정도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주가지수를 평균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의 격차도 지난 20년 사이 대폭 줄어들었다. 1990년대 연평균 0.93%였던 변동성 격차는 2000년대 0.77%로 줄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0.12%로 축소됐다. 지수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수익률도 크게 감소했다. 주가지수의 위험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는 2007~2011년 평균 23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59위로 낮아졌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활력 약화와 기업의 실적부진이 주가지수 변동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하락시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역동성이 하락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기업의 주가변동성은
이 위원은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간 동조화 지표를 보면 2005년 0.93에서 2015년 0.68로 대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