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미국 3대 연금전문 운용사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내년 초 차세대 ‘한국형 연금펀드’를 출시한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와 티모시 아모르 캐피탈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운용은 이번 전략적 제휴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액티브주식 운용 위원회 △퇴직연금 위원회 △상품전략 위원회 △판매채널 지원 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설치해 캐피탈그룹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캐피탈그룹은 운용자산이 1조4000억달러(약 1600조원)에 이르고 연금자산도 7000억 달러에 달한다. 펀드매니저가 협업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통해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 수익률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면서 꾸준한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운용사다. 아모르 회장은 “한국이 노령인구 비중과 은퇴자들의 기대수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의 장기 재산 형성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제공하고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운용은 이미 두달 전부터 캐피탈그룹의 연금상품 노하우를 한국 경제와 인구구조에 접목시킨 한국형 연금펀드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1분기 중으로 투자자의 연령대별로 자산별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의 연금펀드는 보통 주식과 채권 간 비중만 조절하는 개념이었다면 삼성이 준비중인 연금펀드는 주식 가운데서도 가치주나 배당주, 해외에서도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세분화하고 원자재와 부동산 등 보다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능동적인 자산배분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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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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