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중 저점 대비 10% 이상 반등하면서 이제 낙폭 과대주 대신 실적 성장주에 관심 가질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8% 오른 2033.2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07% 오른 676.05였다. 지난 8월 24일 지수 수준보다 각각 11.1%, 10.2% 오른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기록한 지수 수준은 최근 1년 동안의 지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서 비롯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셈이다.
최근 반등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덕분이다. 조선, 에너지·화학, 자동차, 정보기술(IT), 건설 등이 각각 33.6%, 19.1%, 18%, 16.4%, 13.1% 상승하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이들은 그동안 낙폭이 커서 저평가 됐던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자들은 IT·자동차처럼 낙폭 과대 업종이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수혜가 예상되거나 조선, 에너지·화학, 건설처럼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 8월말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들의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고 환율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지난 8월 24일 베럴당 38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던 서부텍사스원유 선물가격(WTI)는 9월 이후 40달러 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1194원 수준에 이르렀던 달러당 원화값도 다시 1130원대로 올라갔다.
무엇보다도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과반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상이 내년 3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업종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음식료·미디어 등은 최근 반등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이 비싸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이 다시 전
KDB대우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42.6%) 한국콜마(36.9%) 코스맥스(78.8%) CJ제일제당(45.9%) CJ CGV(39.7%) 등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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