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이 하루새 16원이나 급등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달러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6.6원 오른 11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10일 1129.7원을 기록한 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원화값은 949.99원으로 전날보다 8.55원 올랐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1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계속 상승폭을 키우다가 장 마감 직전 1129.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원화 급등세는 전날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0.2% 하락)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적도 달러 가치 하락을 유발했다. 연준은 전날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달러화가 최근 크게 오르며 미국 수출과 수입 가격에 영향을 미쳤으며 주요 관광지의 관광 수입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정경팔 하나선물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최고 111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후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발생하면 원화값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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