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에서 차로 7~8분 거리인 현곡도시계획지구가 첫 삽을 뜬다. 약 40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개발 예정인 이곳은 기존에 형성된 주택과 학교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신규 주거 물량이 공급되는 새로운 신도심으로 계획됐다.
신라의 역사가 잠들어있는 경주 시내는 유물출토 등으로 인해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아 신규용지 확보가 어려운 도시 중 하나다. 아파트 층수도 최고 15층으로 제한해놨던 터라 시내를 한바퀴 돌아봐도 키가 큰 건물이 눈에 쉽게 띠지 않을 정도다. 공공청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들도 10층 이하의 낮은 건물이다.
몇 년간 경주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1년에 한 개 프로젝트 정도가 전부였다. 몇 년 전 공급될 예정이었던 일부 물량은 유물출토와 관련 사업이 중단되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주시가 도시계획조례를 개정, 2종 일반주거지의 공동주택 층수 규제를 완화해 지역주택난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건설사들도 신규물량 공급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급된 신규 물량은 모두 1순위에 마감했다.(2013년 27만명에서 올해 9월말 기준 26만454명으로 감소. 자료 경주시)
실제 지난해 3월 713가구가 분양된 경주e편한세상 황성은 3.3㎡당 평균분양가 850만원으로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평균 10.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계약도 분양 시작 후 한달 내 완판됐고 3000~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물량이 지난 2005년 사업승인을 받았다가 문화재 발굴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시행사가 바뀌는 과정을 거쳐 공급된 케이스다.
지난 2월 경주 용황지구에서 1588가구의 대단지로 분양된 협성휴포레 역시 평균 6.18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경주지역 내 첫 25층 아파트로 공급된 이 물량은 본래 3.3㎡당 분양가 상한선인 901만원을 신청했으나 분양가 심의 과정에서 7000만원대 후반으로 낮출 것을 권고받았다. 3.3㎡당 790만원 수준으로 공급된 이 물량 역시 한달 만에 계약이 끝나 일부에서는 투기세력 개입이 심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7년 경주 시내에 ‘경주 푸르지오’를 공급한 대우건설도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선다. 경주에서 두 번째로 25층 이상의 공동주택으로 계획된 경주 현곡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9~99㎡ 총 946가구의 현곡지구 첫 대단지 물량이다.
현곡도시계획지구는 경부고속도로 건천IC와 포항을 이어주는 20번 국도, KTX 신경주역, 동해남부선 나원역(가칭, 2018년 예정)과 인접하고, 경주 도심을 연결하는 904번 지방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 경주 현곡 푸르지오 내부 유닛 모습. |
정일환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경주에 미분양 물량은 아예 없다”며 “전세 품귀 현상으로 인한 전세가 상승에 경주시 아파트들의 전세가율도 77~8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곡지구에 동해남부선 나원역(가칭)이 개통예정이라 신도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분양가는 3.3㎡ 평균 750만원선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입주는 2018년 2월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경주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지난 16일 오픈돼 주말 3일간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