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SDI는 주요 생산품 이차전지를 앞세워 중국 전기차 시장 및 웨어러블 시장 공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제기된 바 있던 테슬라 납품설도 재차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삼성SDI주가는 전일 대비 7.04%(7500원) 급등한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26일 11만6000원 이후 종가 기준 4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삼성SDI 주가는 최근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삼성SDI 종가는 지난 8월2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7만6800원대비 48.43%나 급등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SDI주식을 총 441억6000만원, 40만2000주나 순매수해 주간 기준 외인 순매수 종목 상위 5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삼성SDI 주가 상승세는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친환경차 개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고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올들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안정적 양산 능력, 품질과 레퍼런스를 확보한 배터리 업체는 삼성SDI 등 한국 업체 밖에 없다는 것이 류 연구원의 진단이다.
삼성SDI는 이를 방증하듯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2일 중국 시안법인 준공식을 갖고 중국에서 전기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SDI는 중국 선그로우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합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 전력이 부족할때 송전하는 장치로 삼성SDI의 뛰어난 이차전지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부문이다.
삼성SDI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필요한 고성능 배터리 부문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오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이차전지 전문전시회 ‘인터배터리2015’에서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차례 제기된 바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납품설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테슬라에 납품한다는 설이 돌며 주가 상승이 탄력받는 모습”이라고 말했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