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약속이라도 한 듯 전격 검찰에 소환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밤늦게 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신정아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늘중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검찰 취재기자인 김지만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1]
우선 사건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먼저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제 변양균씨가 검찰에 출두해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죠?
기자1]
네, 어제 낮 검찰에 소환된 변양균 전 실장은 오늘 새벽 1시쯤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장장 13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는데요.
화면대로 변 전 실장은 검찰조사 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채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어제 검찰조사는 변 전 실장이 대통령 정책실장과 기획예산처 장차관 재직시절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신정아 씨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에 집중됐습니다.
그동안 이 둘은 검찰수사결과 '각별한 관계'였음이 드러났는 데요.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 과정에, 변 전 실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변 전 실장이 직위를 이용해 성곡 미술관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후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검찰은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변 전 실장에게 물어본 것은 다 물어본 것으로 셈인데요.
그러나 변 전 실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해, 검찰은 조만간 변 전 실장을 재 소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2]
김 기자, 변 전 실장이 소환된 뒤 공교롭게도 3시간 뒤에는, 신정아씨가 일본에서 귀국을 했는데요.
검찰에서 모든걸 밝히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밝히긴 했나요?
기자2]
잠적과 해외도피, 그리고 검찰에 모습을 드러내기 까지 변 전 실장과 신정아씨는 약속이나 한 듯 자신들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 했습니다.
미국도피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신씨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모든 것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라며 같은 말만 되풀이 했는데요.
어제 신씨의 귀국 장면입니다.
나는 예일대 박사가 맞다며 당당하게 말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검찰에서 모든걸 밝히겠습니다."
어제 검찰조사는 신씨가 체포 영장에 적시된대로, 신씨의 사문서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수사에 집중됐습니다.
예일대에서 공부는 했는지,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맞는지, 또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자신의 학위가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제시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교수 임용 과정등에서 신씨가 이른바 정권 실세들에게 부탁을 하고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현재 신씨를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법처리를 전제로 조사를 진행중 이라는 얘기인데요.
특히 검찰은 오늘도 신씨에게 신씨가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에 기업의 후원이 쏟아진 배경과, 변 전 실장이 신씨를 부당하게 도와줬는지를 조사한 뒤 이르면 오늘 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질문3]
모든 국민들이 의문을 가질텐데요.
어제 신정아씨와 변양균씨가 짜맞춘 듯 같은날 검찰에 출두를 했고, 신씨의 가짜학위를 주장했던 장윤스님은 또 외국으로 나가려 했죠?
기자3]
네, 갑작스러운 귀국과 검찰출석,어제는 말 그대로 긴박한 하루였습니다.
어제 신씨가 당초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귀국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신씨의 변호인은 독자적인 결정에 따른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변호인의 말은 그다지 신빙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신씨의 귀국과 변 전 실장의 자진 출석은, 같은 날 이뤄진게 우연이라고 보기는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변 전 실장과 신씨 양측 변호인의 사무실이 한곳에 붙어있는 것도, 두 사람이 출석 시기와 답변을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또 여기에다, 어제 신씨가 일본에서 들어왔던 어제 오후에는 신씨의 가짜학력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스님이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저지당했습니다.
질문4]
지난주 까지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던 검찰수사가, 이렇게 급 반전된 이유라도 있나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는데요?
기자4]
네, 두달전 미국으로 도피했던 신정아씨는 "한국에 들어갈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변 전 실장도 지난 10일 사표 제출이후 일주일만의 잠행끝에 어제 검찰에 자진출석 했습니다.
또 내일은 부산지검 특수부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건설업자 유착의혹과 관련해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흐름의 이면에는 서울의 신정아 게이트와 부산의 김상진 게이트라는 양대 으혹 사건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배경에는 10월초 남북정상회담과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검찰 수사가 미칠 악영향을 최대한 줄이려는 프로그램이 가동됐다는 분석인데요.
신씨 사건을 이처럼 속전속결로 처리하려는 검찰의 의도는 향후 중요한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라는게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질문5]
신 씨를 둘러싼 외압과 특혜 의혹들이 고구마 뿌리처럼 계속 나오는데요. 최근에 나온 새로운 의혹은 무엇인가요?
기자5]
우선 동국대 부지의 용도 변경입니다.
지난 금요일 말씀 드렸었죠.
동국대는 지난 97년 일산 동국대 병원 인근 식사동에 땅 1만1448㎡를 '교육용'으로 사들였습니다.
이를 '수익용'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은 동국대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요원해 보이던 용도변경이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재임 말기에 이뤄졌다는 겁니다.
이같은 용도 변경은 그간의 교육부 관행으로 봐 특정 대학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게 하계 관계자들의 반응입니다.
더구나 같은 시기에 동국대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규모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겁니다.
이 시기는 동국대가 신 씨를 임용한 시기와 맞물립니다.
동국대는 이같은 용도 변경으로 땅값이 10배 이상 오르면서 최대 4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을 보입니다.
질문6]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검찰의 앞으로 진행될 검찰의 수사 방향을 짚어주시죠.
기자6]
네. 우선적으로 신 씨의 학력 위조 여부입니다.
신 씨는 이문제에 대해 아직도 위조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신 씨의 교수 임용이나 광주 비엔날레 감독 선정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까지의 수사만으로도 이를 입증할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함께 신 씨가 대기업의 후원금 등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변 전 실장등 권력층에 부적절한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가려지게 됩니다.
검찰은 신 정아 씨에 대해서는 어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입니다.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 되는데요, 따라서 오늘 중으로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에 필요한 혐의를 밝혀내는데 시간은 충분하다는 검찰의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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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취재기자인 김지만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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