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는 지난 7월 이후 3달여만에 2040선에 안착,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2포인트(0.18%) 오른 2042.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11포인트(0.01%) 내린 2039.25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 지난 7월 29일 이후 3개월여만에 장 중 20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 8월 1800선까지 내려앉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돼 두달여 동안 200포인트 가량 오르는 안도랠리를 펼쳐왔지만 지난 16일부터는 계속해서 보합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과 오는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다음주에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0월 회의 등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관망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은 큰 의미를 둘만한 이슈가 없었다”며 “현재 시기는 뭔가 시작하는 시기라기보다 올해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이날 지수 위치는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선전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철강금속은 2%대 강세를 보였고 은행(0.97%), 비금속광물(0.62%), 증권(0.55%), 화학(0.52%) 등도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1.05%), 음식료품(-0.90%), 의약품(-0.90%), 운수창고(-0.88%), 기계(-0.61%)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0억원, 81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63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20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많았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0.3% 가량 올랐고, 삼성물산, 신한지주, LG화학 등은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6%가까이 내려앉았고, 아모레퍼시픽(-0.82%), 기아차(-0.55%), 삼성에스디에스(-0.50%) 등은 내렸다.
어닝시즌의 초반을 지나고 있는 투자자들은 각 기업들의 개별 실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제일기획은 전일 대비 8.81% 상승한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대우인터내셔널은 3.34%내렸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 인수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맞았다. 중국 기업이 동종 업계에 진출해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동양3우B, 넥솔론을 포함해 348개 종목이 올랐고, 455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4.71포인트(0.68%) 내린 686.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0.2%대 강보합권에서 개장했지만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로엔(1.23%), 컴투스(0.18%) 만이 빨간 불을 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다코, 이트론, 가희, 기산텔레콤, SDN, 젠트로, 세종텔레콤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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