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채규(50) 부천지점장의 말이다. 그는 이 증권사에서 주식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높은 능력을 인정 받는 지점장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첫 사회생활을 보험사의 주식운용팀에서 시작했다. 그는 7년차에 현대증권으로 옮겨 지점 영업직원으로 4년을 일하고 지점장을 달았다. 현대증권은 6개월마다 우수한 영업성과를 낸 직원에게 ‘Able 대상’을 수여한다. 전체 1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10여명 정도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그는 이 상을 5회나 수상했다. 4년 중 2년 반을 상위 1% 수준의 영업실적을 냈다는 의미다. 이 상을 5회 이상 수상한 직원들을 소개하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15명 가운데 그의 이름도 올라가 있다.
그는 우수한 운용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에는 현대증권 주식운용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3년 반동안 본사에서 근무했는데 회사돈 800억원을 2000억원으로 불렸다. 당시 화학주에 대한 투자가 주효했다.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각종 원자재 수입이 늘었고 ‘차화정’ 랠리가 벌어졌다. 그가 8만원선에서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LG화학은 2011년에 58만원까지 올랐다.
이 지점장은 “지점에서는 사고 팔 때 고객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고 싶을 때 못 사고 팔고 싶을 때 못 파는 경우가 많지만 본사는 그렇지 않다”라며 “고객도 만나고 다른 상품도 팔아야 된다는 부담 없이 오직 주식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가 부천지점에 발령을 받은 것은 지난해 10월. 부천지점에서도 그의 영업성과가 빛나고 있다.
그는 “부천지점에 처음 왔을 때 영업성과지표가 전국에서 중하위권에 있었지만 지금은 10위권 안으로 끌어올렸다”라며 “지점장으로 오기 전 9개월 동안 누적 적자였던 지점 실적도 3개월 동안 번 돈으로 흑자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주식의 달인’이라 불릴 만한 그는 늘 강조하는 투자 철학이 있다. 수익이 나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을 이끄는 종목, 즉 주도주를 강조한다. 그는 차기 주도주도 중국 관련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지점장은 “2009년 차화정 랠리 이후를 쭉 보면 지금까지 중국 관련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라면서 “중국 시장을 내수화할 수 있는 기업들 주가는 앞으로도 오를 텐데 2년전부터 펼쳐져왔던 장세가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어떤 종목이 움직일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쪽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대표하던 철강, 석유화학은 이미 공급과잉이 벌어지고 있고 자동차와 전자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바이오쪽은 아직 산업초기 단계에 있어 유망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은 의대를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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