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3일 삼양옵틱스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업체 팬젠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보고펀드가 주인인 삼양옵틱스에 쏠리고 있다. PEF 대주주 기업의 첫 증시 입성이란 점 때문이다. 그동안 PEF는 주로 지분 투자자로서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했을 뿐 경영권을 지닌 대주주로서 상장을 진행한 선례가 전무했다. 과거 PEF 보유 기업의 IPO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거래소가 IPO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삼양옵틱스는 보고펀드가 2013년 680억원에 인수한 이후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양옵틱스의 예상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예상 시가총액이 1400억~18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삼양옵틱스는 보고펀드 인수 후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인수 첫해인 2013년 22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1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50억원에서 144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특히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 측은 올해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펀드는 이번 공모를 일반 신주발행 없이 삼양옵틱스 보유 지분 중 40% 정도를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보유지분 매도)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예정액은 560억~720억원 수준이다. 보고펀드는 당분간 삼양옵틱스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또 다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
한편 삼양옵틱스와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지난해 34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