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에 증권사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투자의견 ‘비중축소’는 물론 아예 커버리지에서 제외한 증권사도 나왔다.
23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9곳의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엔지니어링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하향한 3곳의 증권사는 동부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이 날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2.55% 하락한 2만2650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조 5127억원, 매출 8569억원, 당기순손실 1조 33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작년보다 61% 감소했다. 이는 8분기만에 전자전환이다.
동부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55.6% 대폭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낮췄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없다고 가정해도 매출액 감소와 저수익 현장의 매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저유가로 인해 중동 플랜트 발주 전망이 부정적인 것도 경영 정상화를 지연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실적 부진과 유상증자 부담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가치가 희석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어닝쇼크, 자본잠식, 유상증자 규모 불확실성으로 주주가치 산정이 어렵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을 커버리지에서 아예 제외시켜버렸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산유국들과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며 “매출액 감소로 인해 판관비 부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의견없음으로 변경하고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 잠식과 불확실한 유상증자 규모로 주주가치 산정이 어려워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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