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달린다’ 부산·울산의 뜨거운 청약열기

↑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투시도. [사진제공 = 두산건설]

부동산시장 열기를 이끄는 부산·울산에서 연말 분양이 이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분양권 전매 수요와 과잉 공급이 만든 거품이 아니냐는 지적과 그간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온기가 돌만하다는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지역에선 12월까지 8100가구 이상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6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이후인 7월부터 이 달 셋째 주까지 전국 청약 접수자(158만1170)의 절반 이상이 부산·울산·대구 지역(90만3907)에 몰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어 청약통장을 끌어모으기 쉬운 부산·울산 등에선 수십대 일에서 수백대 일이 오가는 높은 청약 경쟁률에 비해 계약률은 낮게 나올 수 있다”며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려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잔단했다.
특히 평균 청약경쟁률이 76.37대 1로 전국 1위를 달리는 부산은 투기 과열 우려가 이어진다. 영산대 주택도시연구소에 따르면 올 1~9월 부산 아파트 거래 8만6221건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3만636건으로 전체의 35.7%에 달한다. 연구소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원인별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전국의 분양권 거래 비중은 30.1%, 서울은 11.9%였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웃돈을 노린 투기 수요가 부산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미분양과 더불어 동시에 입주시점에 이를 수록 웃돈이 떨어지고 아파트 값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무리해서 분양권을 산 사람들은 손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3㎡당 분양가가 1100만~1300만원 선이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실수요든 투자든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래도 건설사들은 가을 막판 성수기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대형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선다. 두산건설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 도전한다. 현재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거시설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의 후속작으로 고급 주상복합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이 달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6층, 2개동에 총 383가구다. 기존의 대형 주상복합과 다르게 모두 전용면적 84㎡ 형으로 구성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동백역이 바로 앞에 있고 마린시티와 동백섬이 인근에 있다. 올 들어 부산지역 도시정비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한편 지난 6월 ‘해운대 자이 2차’를 내놓던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 363.8대 1을 기록해 승승장구했던 GS건설은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수영강 자이’를 분양한다.
동래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한국토지신탁은 온천동에서 ‘동래 지웰’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같은 온천동에서 ‘힐스테이트 동래’를 선보인다. 동원개발은 부곡동에서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를 연내 내놓는다.
울산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셋째주) 울산 1순위 청약경쟁률은 44.81대 1로 전국 시도 가운데 대구(83.21대 1), 부산(76.37대 1)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울산 명촌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98.8대 1을 기록했고 앞서 8월에 분양한 ‘복산 아이파크’의 경우는 256.56대 1을 보였다. 열기를 업고 남구에선 포스코건설이 오는 11월 대현동 일대 ‘울산 대현더샵’을 분양한다. KCC건설도 같은 달 숙박시설과 아파트로 이뤄진 주거복합단지 ‘블루마시티 KCC 스위첸’을 분양한다. 한편 북구에선 한양이 이 달 중 ‘울산호계 한양수자인 2차’를 내놓고 이어 다음 달에는 효성이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김인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