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에 공문을 보내 코스닥1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 상장 신청을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접수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 3곳이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는 공문에서 레버리지 ETF 상장 시점을 11월 30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펀드 운용 수단인 코스닥150 지수선물이 11월 23일 상장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지수선물이 상장된 이후 4영업일이 지나면 레버리지 ETF 상장이 가능하다"며 "12월 중으로는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고위험 고수익형(High risk,High return)' 레버리지 펀드가 일반공모 형태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150 지수는 거래소가 코스닥 대표지수 육성을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벤치마킹해 지난 7월 13일부터 산출해 발표하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는 시가총액을 중심으로 주요 업종을 대표할 수 있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약 60%를 반영한다. 앞서 우량 종목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프리미어 지수나 30개로 구성된 스타지수가 있었지만 코스닥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에 지수가 제대로 활용됐지 못했다. 코스닥프리미어지수는 시총 기준 코스닥 반영 비율이 약 40%, 스타지수는 약 30% 수준이다.
코스닥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면 효율적인 코스닥시장 분산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코스닥 개별 종목의 경우 워낙 주가 변동성이 커 중소형주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많은 데다 ETF는 판매보수가 없어 수수료도 일반 펀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를 기준으로 ETF의 경우 운용보수와 사무·신탁보수를 합해 연간 0.6% 안팎인 반면 일반 공모펀드는 여기에 판매보수가 포함돼 연간 1%포인트 정도 더 들어간다. 운용사들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의 총투자비용도 연간 0.6% 안팎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 반등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가 당장에는 관심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도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경우 투자자 관심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중국발 호재가 시장에 반영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28%나 올랐다.
윤주영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그동안 개인들이 코스닥에 종목 위주로 투자했지만 점차 지수를 통한 분산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 ETF는 판매보수 없이 운용보수와 증권사에 거래수수료(온라인 기준 0.015%)만 내면 돼 투자자들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스닥 레버리지 ETF 성패가 지수선물 시장의 유동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지수선물 유동성이 부족하면 펀드 운용에 있어 코스닥지수 등락의 2배 성과를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고, 결국 기초자산과 ETF의 거래가격에서 괴리율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코스닥150 지수선물 유동성이 확인 안 된 상태에서 상품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