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대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결국 하락마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5포인트(0.41%) 내린 2034.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8.46포인트(0.41%) 오른 2050.97에 개장해 금리 동결에 대한 안도감과 삼성전자의 강세에 힘입어 3개월여만에 206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대거 늘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7~28일(현지시간) 열린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비치면서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또 장 초반 지수의 강세를 이끌던 삼성전자가 상승폭을 줄인 부분도 지수의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3분기 확정 실적 및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6% 가까이 오르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하지만 이내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고 결국 1%대까지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들의 변동성 확대가 지수의 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 시장은 FOMC 결과에 대한 부분보다 삼성전자의 지수 변동성에 더 반응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은 주식이지만 이날 평소 거래량 대비 3~4배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기하던 차익물량이나 환매 물량 등이 겹쳐진 것 같다”면서도 “이날의 하락세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나타낸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하락세를 보인 업종이 많았다.
통신업은 3% 가까이 하락했고 음식료품(-1.76%), 철강금속(-1.71%), 은행(-1.58%), 섬유의복(-1.56%), 전기가스업(-1.53%), 증권(-1.12%)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1.53%), 전기전자(0.86%), 기계(0.44%)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6억원, 6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81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는 2%대 약세를 기록했고, 현대차(-1.29%), 한국전력(-1.71%), 현대모비스(-0.83%), 아모레퍼시픽(-1.04%), 삼성생명(-1.80%), 신한지주(-1.39%)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은 각각 1.30% 올랐고, NAVER는 2%대 강세를 기록했다.
NAVER의 강세는 3분기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NAVER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995억원, 매출액은 20.0% 늘어난 839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NAVER는 185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이날 공시하면서 투자심리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88개 종목이 올랐고, 508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90포인트(0.42%) 내린 690.6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시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종목(에임하이, 티브이로직, 썬코어, 초록뱀, 자연과환경)을 포함해 400개 종목이 올랐고 628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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