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투자거물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내수 소비 시장을 투자대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5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콘퍼런스’에서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중국 경제는 수출주도에서 소비자 중심의 경제로 변화하는 전환기에 있다”며 “(중국의)개별 부동산 또는 기업 중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콘웨이 칼라일그룹 CEO도 “중국은 그동안 수출주도형중공업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해왔지만 이제 내수 중심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최근 서비스 산업의 성장률이 급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웨이 CEO는 “앞으로 중국 내수 시장 섹터 위주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차이나 리스크’를 염두한 조심스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콘웨이 CEO는 발표 시간의 대부분을 중국 관련 내용에 할애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그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가 ‘중국’으로 중국 성장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콘웨이 CEO는 “중국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2007년 30%에서 현재 10%까지 떨어졌다”면서 “중국이 두자릿수 (자본수익률) 성장을 꾸준히 실현해야만 세계 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현 7~8% 수준인 실질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슈워츠먼 회장은 “중국 주식시장은 정책적 부양으로 주가가 높게 유지돼 당분간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 및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
콘웨이 CEO는 현재 글로벌 딜(Deal) 환경에 대해 “성장을 추구하는 통화정책과 기록적인 수준의 미투자 자금(dry powder)을 들고 투자처를 찾는 투자사들로 인해 투자환경의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슈워츠먼 회장과 콘웨이 CEO는 주식·채권 등 전통투자보다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대체투자는 농구에 비유하면 ‘24초 안에 슛을 해야 한다’는 제약없이 패스를 하다 정말 투자해야 할 때 슛(투자)할 수 있다는게 강점”이라며 “전통투자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라면 대체투자는 직접 선수로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워츠먼 회장은 “대체투자는 지난 30년간 주식시장에 비해 2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면서 “수익률이 높으면 위험을 많이 감수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지난 수십년 투자를 통해 (대체투자는) 안전한 자산군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달리 펀드매니저들의 능력은 변함 없다는 것도 기존 투자와 차별화되는 항목”이라며 사모펀드의 우수성도 내비쳤다. 콘웨이 CEO는 최적 운용사(GP)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과거실적과 명성(평판), 즉 트랙 레코드를 대체할 것은 없다”면서 “GP는 좋은 평판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 모두 아직 미국 경제가 완전 회복되지 않은 만큼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보였다. 슈워츠먼 회장은 “ 현재 약2%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과거 경기 회복기에 비해 낮은편으로 3%정도는 돼야 한다”며 “미국이 지금보다 성장률이 높아 3%대를 기록했다면 이미 기준금리를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 3개월간 미국 신규 고용이 줄었다는 점은 경기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웨이 CEO도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연준이 금리인상 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제 인상은 어
콘웨이 회장은 최근 홈플러스 인수 실패에 대해서 “홈플러스는 좋은 회사고 부동산 자산 기반도 강하지만 칼라일이 생각한 적정 가격은 아니었다”며 “한국은 칼라일에 중요한 시장이고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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