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株, 황제주에서 국민주 되려면 가격 더 낮춰라”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호텔롯데에 주식 액면가를 더 낮추라고 공식 제안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 9월 초 임시주총을 열어 종전 1만원인 주식 액면가를 5000원으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액면가 5000원도 여전히 비싸 상장후 소액 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가 주식 액면가를 5000원 아래로 낮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신청을 앞두고 5000원 아래로 액면분할하는 방안을 요청했다”며 “최종 액면가는 호텔롯데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이달 중순께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후 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호텔롯데가 주주 다수의 참여를 통해 일본 롯데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액면가가 더 내려가야한다고 판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거듭나려면 소액 주주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액면가 5000원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이다. 이 밖에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 72.65%, 고쥰샤(光潤社) 5.45%, 패미리 2.11% 등 일본 회사들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0.55%)과 자사주(0.17%)의 지분율은 극히 미미하다.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