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험영업을 통한 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각사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해상은 790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56.4%의 증가율로 4대 손보사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대체 투자 등을 통한 투자영업이익이 늘었고 대형 손실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투자영업이익(2190억원)은 전년에 비해 10.5% 늘었다.
동부화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3% 증가한 3분기 순이익(1120억원)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 등 장기보험 부분에서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포인트, 1.5%포인트 감소한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3분기 17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에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평가손익이 700억원 정도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KB손해보험은 2~3년전부터 손실이 쌓이고 있는 미국 지점에 대해 3분기에 손실 위험 지급 준비금으로 1000억원 정도 쌓으면서 순이익(35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에 부실을 한번에 반영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4개사 모두 보험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본업인 보험 판매를 통한 수익은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
교보증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손해율은 삼성화재(84.2%), 동부화재(85.9%), 현대해상(86.4%), KB손해보험(89.9%) 순서로 낮은 모습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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