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2970 마켓스트리트(Market Street) 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지 매도자 측과 상세 가격을 놓고 협의 중이며 연내 잔금 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건물의 전체 매입가격은 4000억원 안팎이다.
2970 마켓스트리트 빌딩은 미국 필라델피아 핵심 지역에 위치해 있는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지상 5층 규모에 연면적은 8만132.23㎡에 달한다. 인근에 연구개발(R&D)센터 등 벤처기업 단지가 있어 입지가 우수한 데다 정부기관인 국세청이 15년간 장기 책임임대차계약(Masterlease·마스터리스)을 맺고 있어 주변 오피스 빌딩에 비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2970 마켓스트리트 빌딩을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펀드 모집 규모는 약 18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3곳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 나머지 2000억여 원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들 증권사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펀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잔액인수는 잔금 처리 기한까지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 이후 자금이 모자라면 증권사들이 자기자본(PI)으로 남은 지분을 사들이는 식의 투자 구조를 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수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는 입찰 참여와 동시에 기관투자가를 직접 찾아가 자금을 모집해 왔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