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린 포레스터 드 로스차일드 E L 로스차일드 홀딩스 회장(사진)은 한국투자공사(KIC)가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주최한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Co-investment Roundtable Of Sovereign And Pension Funds) 2015년 연차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린 포레스터 드 로스차일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맥킨지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다음 분기에 1센트라도 손실이 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며 자본주의 순기능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단기성과주의를 꼽았다.
그는 "이 같은 단기성과주의는 오히려 연금 수혜자(수익자)들에게 더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면서 "기업들의 미래가치를 훼손하는 일일 뿐 아니라 자칫 경제 거품(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분기마다 내놓는 가이던스(실적 잠정치)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도 포용을 염두에 둔 현실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기업들이 ESG(Environment, Social, Corporate Governance·환경, 사회적 기여, 기업지배구조) 원칙을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그만큼 자본조달 비용이 더 낮아지고 주주에게 제공되는 성과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로스차일드 회장은 "포용적 자본주의는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이는 사회를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에게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VC)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창조경제 투자'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한 조너선 테오 바이너리캐피털 설립자는 "컨슈머 영역 벤처기업들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보다 효과적인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사모 주식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해 온 기관투자가들이 이제는 VC에도 많이 투자하기 바란다"며 "다른 자산군에 비해 훨씬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더 혼 워런 트러스 호주 인프라지역개발부 장관은 "호주 정부는 향후 6년간 총 500억 호주달러를 투입하는 등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독려한다"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