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深港通)'을 연내 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4.31% 급등한 3459.64에 거래를 마쳤다.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이 지난해 11월 개시된 가운데 선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의 한 경제매체는 인민은행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를 토대로 “선강퉁이 연내 시행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자본시장과 연결되는 새로운 통로가 활짝 열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관련 보도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선강퉁 연내 시행 추진’발언은 지난 5월 행내에서 열렸던 행원 교육 시간에 나온 것”이라며 “중국 매체가 지난 이야기를 기사에 담아 다시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행장은 지난 5월 27일 행내에서 ‘삼언삼실(三嚴三實)을 전면적으로 배우고 실천해 금융개혁을 이룩하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삼엄삼실’이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12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회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공산당원이 엄격히 지켜야 하고, 실천해야 할 지침을 뜻한다.
인민은행의 해명 이후 중국 매체에서는 “선강퉁이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연내 시행되기 어렵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금융시장 당국자들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선강퉁 시행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정표를 공개할 준비가 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인민은행장이 언급한 발언이 지금 시점에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말에 열린 18기 5중전회에서 2016~2020년 추진될 ‘제 13차 5개년 규획’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는데 여기에 ‘자본시장 활성화’가 정책 목표 중 하나로 대두됐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선강퉁의 조기 시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추정이 힘을 얻
한편 중국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이 선강퉁 시행을 예고한 만큼 시행 시기에 대해서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텅쉰차이징은 “올해 선강퉁 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지만 정부에서 추진하는만큼 시장에서는 선강퉁이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