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조4287억원이 유입된 유럽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6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0.19%)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아시아퍼시픽 주식 펀드(3.10%), 북미 주식 펀드(2.91%)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익을 냈다. 최근 1개월로 한정해도 유럽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73%를 기록해 전체 해외 펀드 수익률 5.47%보다 높았다.
펀드별로 보면 '피델리티유럽'이 올해 20.30%로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81%다. '슈로더유로'도 올해 수익률 14.77%, 최근 1개월 수익률 8.27%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유러피언리더스' '하나UBS포커스'도 올해 각각 13.77%, 13.75%의 수익률을 보였다.
유럽발 훈풍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적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22일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자산매입 기간 연장 등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3일 독일에서 또다시 돈풀기 전략을 확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예정인 미국과 반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 자금이 유동성은 풍부한 데 비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 곳이 유럽과 일본이기 때문에 이곳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 펀드 상승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파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도 꼽았다. 오 연구원은 "폭스바겐 사태 발생 당시 우려와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9월 글로벌 차량 판매량 감소가 1% 내외에 불과했다"며 "배기가스가 공공재적 성격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유럽 펀드 성장세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오 연구원은 "12월에 미국이 금리
반면 문 연구원은 "유럽 경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아 향후 얼마만큼 수익을 더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중립적 입장"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