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개월 성과우수 펀드 (단위: 억원, %) |
5일 KG제로인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상위 15개 펀드 중 삼성그룹주 펀드가 8개나 자리했다.
여기에는 삼성이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주주 제고 가치 정책을 강화하면서 외국인 매수가 늘고 있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을 발표했고, 내년 1월말까지 4조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7085억원, 532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화학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한 사업구조 개편도 주가와 펀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정밀화학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도 호재였다.
이처럼 성과가 좋아져 차익실현이 늘어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의 자금 유출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주 펀드의 부진으로 기회를 기다려온 투자자들이 환매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8~9월 순유출 규모는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10월 한달 동안 400억원 상당의 순유출이 있었다.
다만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과 주주환원정책은 중장기적으로 그룹주 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환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화학계열사 매각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한 만큼 IT업종과 금융업종 등에 역량을 쏟을 여력이 커졌다”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주주친화정책도 경영 패러다임 변화로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가 줄고 대형주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삼성그룹주 펀드는 한국운용에서 지난 2004년 처음 설정했다. 이후 우수한 성과를 내며 빠르게 성장해 2011년 순자산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으나, 2013년 이후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최근 순자산이 3조8000억원까지 줄어든 바 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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