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투자성 높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마지막 주(10월26~30일)에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지역별로 따지면 서울 강남구가 0.29% 오른 것을 비롯해 송파구가 0.19%, 강동구가 0.15%, 서초구가 0.08% 뛰었다.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오르다가 8월 이후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월~4월에 매주 0.2~0.3%씩 뛰던 집값이 8월 이후부터 0.02~0.1% 정도의 상승률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0월 첫째주엔 전주 대비 상승하지 못하면서 39주 연속으로 이어지던 오름세가 멈추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7월 말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데다 시기적으로도 추석을 즈음해 수요자들이 이주를 꺼려 비수기가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석이 지난 후 시장 분위기가 다소 바뀌는 모습이다. 10월 둘째주에 0.21% 상승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후 0.15~0.2% 가량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투자자들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은 3.3㎡당 4000만원에 이르는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데도 ‘청약 대박’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재건축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는 110가구 모집에 6191명이 몰려 평균 56.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알았지만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인프라 측면에서 우수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듯 하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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