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삼성운용 ‘삼성우량株 장기펀드’ ◆
대부분 펀드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일정 부분 대형주를 사고팔지만 대형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순수하게 대형주에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삼성우량주장기펀드를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코스피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 대상 자체를 100개로 제한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상위 100위 안에 드는 종목 중 평균 30~40개 종목에 집중해 2~3년 기간을 보고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100위권 기업에 투자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아닌 개별 종목 매력도에 따라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쫓기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에 장기간 투자해 초과 이익을 추구하는 스타일의 펀드다.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소비재 기업이나 기존에 없는 비즈니스모델을 창조한 기업, 불황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호황기를 맞을 때 시장 점유율을 늘린 기업 등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에 포함된 종목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약 70%를 차지하고 이익의 80%를 차지했다. 이 통계를 바탕으로 투자한 종목의 20%가 성과의 80%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운용 전략을 짰다.
비싼 주식이라 투자를 꺼리지만 기업 이익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때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이익 개선폭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고, 현재 상황이 나쁘지만 향후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주요 보유 종목(9월 3일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약 11%로 가장 높고 한국전력과 롯데칠성, 효성 등이 각각 6%, 한전KPS와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5%씩 담겨 있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 현대산업, 한국항공우주, 유한양행 등 다양한 업종이 상위 10개 종목 안에 포함돼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우량주장기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75%(3일 기준)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6개월 수익률은 -2.43%지만 1년 수익률은 10.25%, 3년 7.62%, 2006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38.55%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6.33% 오른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익률을 낸 셈이다. 펀드 설정액은 1062억원(4일 기준)이다.
펀드 운용은 서범진 그로스(Growth)주식운용팀장이 맡고 있다. 서 팀장은 경력 15년의 펀드매니저로 대신증권과 대신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서 팀장은 "합리적 소비, 전세의 종말, 저유가·저금리 등 시대를 대변하는 변화가 있다"며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고 펀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서 팀장은 "투자 가능한 종목은 100개지만 버릴 종목은 과감히 버리고 30~40개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면서 "과거 2~3년간 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이었지만, 내년에는 대형주가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는 아모레퍼시픽이나 한전KPS, 한국항공우주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 주가가 지난 8~9월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3·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 팀장은 "최근 이 종목들이 다시 반등하고 있어 펀드 수익률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유주도 담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유사 기업 실적이 악화됐지만 오히려 내년 이후에는 유가가
펀드 보수는 A클래스 선취수수료 1% 이내, 연보수 1.69%다. B클래스는 연보수 2.29%다. 다만 B클래스는 90일이 되기 전에 환매하면 환매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