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자 A(45)씨는 한 달전 ℓ(리터)당 120원씩 할인해주는 주유특화카드로 갈아탔다. 직업상 주유비 지출이 많은데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볼까 싶어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리터당 60원씩 할인되는 종전 카드보다 할인액이 적었다. 주유시 ℓ당 120원씩 할인되면 어림잡아 지난달 3만6000원이 절약돼야 했지만 정작 카드명세서에는 할인 액수가 1만4400원에 불과했다.
A씨와 같은 운송업자들 사이에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주유특화카드가 인기다. 현금주유보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을 덤으로 챙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횟수 제한 등 조건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유특화카드 관련 민원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내용은 대부분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적용이 잘못됐다는 것인데, 확인해보면 할인 조건을 잘못 이해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한카드 콜센터 관계자는 “RPM카드 고객들이 할인 횟수 제한을 모르고 명세서가 잘못됐다고 따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RPM카드는 주유시 ℓ당 100원씩 한달에 4번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주유시 ℓ당 120원씩 할인해주는 ‘IBK Oil & Life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역시 횟수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사용한 일부 고객들이 할인이 잘못 적용됐다며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주유특화카드는 카드사마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횟수가 다른 만큼 주유 패턴에 따라 선택해 사용해야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예를 들면 주유 횟수가 많은 경우 할인 횟수에 제한이 없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식이다.
주유시 횟수 제한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롯데드라이빙패스카드’ ,‘KB국민굿데이카드’, ‘현대카드M3 Edition2’ 등이 있다.
롯데드라이빙패스카드는 전월 실적의 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ℓ당 6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횟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KB국민굿데이카드 역시 주유시 회수 제한 없이 일 이용액 10만원 내에서 ℓ당 60원씩 할인해준다. 현대카드M3 Edition2는 주유시 ℓ당 8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할인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반면 한번 주유시 많은 양을 넣는 경우 리터당 적립 포인트나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월 4회, 1회 10만원 한도에서 리터당 120원이 할인되는 ‘IBK Oil & Life카드’를,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게 맞는 주유특화카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할인 혜택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의 주유패턴을 분석해 할인 한도와 횟수 제한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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