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20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기존 유상증자로 충분히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현대그룹 지원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전날보다 0.78% 하락한 5만700원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전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50억원 규모로 5년 만기 사모 CB를 발행하자 이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한 염려로 하락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5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면서 현대그룹에 대한 추가 자금 조달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 확보'로 기재했으나 구체적인 용처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며 "지난번 단행한 2774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용도가 설명되지 않은 이번 CB 발행은 시장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현대그룹이나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에 대해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유동성 문제 중심에 선 현대상선은 자구안을 발표했던 2013년 말 2조3677억원이던 유동자산이 올 상반기 2조270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