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약업종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8% 급등했다. 제약 업종에 속하는 100개 종목 중 73개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코오롱생명과학 LG생명과학 종근당 제일약품 등도 1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아제약 종근당바이오 씨티씨바이오 등 22개 종목만 하락했다. 제약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 업종에 속하는 생물공학 기업들도 19개 기업 중 15곳이 상승하는 등 평균 5.01% 올랐다. 생명공학 관련 기초소재를 만드는 펩트론이 코스닥시장에서 29.95% 급등했고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바이로메드와 면역세포 보관 업무를 하는 녹십자셀도 9% 안팎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작지 않은 하락이 예상됐으나 제약·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24포인트(0.06%) 내린 2048.07에 개장해 전날보다 0.41% 하락한 2041.07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미약품 기술 수출을 계기로 제약산업 연구개발(R&D) 성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을 계기로 안정적인 R&D 실적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제약산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복제약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제약기업 자체 기술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는 평이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도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업체들이 시장성 있는 R&D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 이전, 원료·완제 의약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의약품이 전체 의약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이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업종지수가 각종 기술 개발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올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국내 제약업체들이 개발한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급락을 반복했다.
이무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밸류에이션 고평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며 "연구 부문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면 장기적으로 매수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약품 시장뿐 아니라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초기 단계보다는 후기 R&D 파이프라인이 풍부한 제약업체를 선호한다"며 "R&D가 이익 증가로 이어질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헬스케어 지출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해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관심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제약·바이오 업종이 계속해서 한국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단정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