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안갯속 증시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알파벳 'G'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내년 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는 여전히 미국과 중국 등 'G2' 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 그런가 하면 내년 증시 최대 테마도 올 하반기부터 지배구조 개편, 구조조정, 신규 배당정책 등 대형주 랠리를 이끌었던 갤럭시(Galaxy)의 삼성그룹과 제네시스(Genesis)의 현대차그룹 등 '2G'다.
내년 증시 전망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인 국내 4대 증권사는 일제히 내년 박스권 증세를 내다봤다. 이들이 전망한 코스피 밴드는 최저 1700에서 최고 2350였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코스피는 2000 전후 박스권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서장은 "올해 코스피 최고가가 2190, 작년에 2100을 찍었는데 내년에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시장을 휘청거리게 만들 수 있는 미국과 중국 등 G2 경기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12월 혹은 내년 3월로 점쳐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내년 증시에서 갤럭시의 삼성그룹과 제네시스의 현대차그룹을 주목하는 이유는 암울한 장세에도 빛을 낼 만한 테마가 이들 '2G' 그룹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IT와 헬스케어, 화학 업종이 내년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신수종사업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이나 차량용 2차전지, 핀테크, 친환경차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특히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대기업 자발적 구조조정과 배당성향을 높인 주주친화정책 등이 모두 삼성과 현대차그룹에서 시작된 테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자동차 소비세 인하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수입차 규제가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수시장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그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내년 국내 증시에서는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대기업 그룹, 중국 자본이 투자하는 한국 기업, 핀테크 기업들은 내년에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