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0대 그룹 상장사 86곳 중 지난 6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56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GS그룹이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올렸다. GS그룹 상장사 6곳 중 실적을 발표한 5곳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340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742억원) 대비 358.4% 증가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GS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28억원으로 12배나 껑충 뛰었다. 주력 계열사인 GS에너지(2089억원)와 GS칼텍스(1180억원), GS리테일(777억원) 등 삼두마차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S에너지는 지난 5월 지분 3%를 인수한 아랍에미리트(UAE) 유전에서 본격적으로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GS칼텍스는 유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늘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에 대해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사라지면서 에너지 수요 성수기인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770억원 규모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 롯데쇼핑은 메르스 여파 탓에 영업이익이 35% 줄었지만,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이 1422억원에서 4845억원으로 240%나 급증했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유가 하락에 따른 중국 석탄화학 프로젝트 지연과 나프타(탄화수소 혼합물) 투입 가격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내년까지도 석유화학 부문 실적은 높은 마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82.0% 증가한 7조39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에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33.6% 증가했다. 16개 상장사 중 실적을 발표한 14개 기업 매출액은 71조6064억원, 영업이익은 6조67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조5000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쉬움을 남겼다.
SK그룹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8.9% 증가한 2조352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하고,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6.3%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8976억원 적자를 봤다. 지난달 27일 노르웨이 프레드올센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 인도 지연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에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저유가를 틈타 시추업체들이 주문했던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등을 인도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앞으로 남아 있는 수주계약도 해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철강 업황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20% 이상 크게 줄었다. 포스코 영업이익은 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나 줄었다. 중국 장자강포항스테인리스스틸이 37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외 철강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실적이 다소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8곳 영업이익 합계(3조7683억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8.7% 감소했고, 현대모비스는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위아와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각각 9.1%, 11.9% 감소했다. 그나마 기아차가 작년 3분기 대비 19.5% 증가한 677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 체면을 살렸다.
박영효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아차는 글로벌 도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데다 원화값 하락에 따른 수혜를 봤다"고 분석했다.
LG그룹은 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9곳 영업이익 총합이
[최재원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