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높은 전세가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갈아타기가 수월한 데다, 중대형에 비해 3.3㎡당 가격 상승률도 높기 때문이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2013년 10월~2015년 10월) 전국 아파트 전용면적별 집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59㎡ 이하가 12.59% 상승했다. 이는 전용 60~85㎡이하(9.43%)와 85㎡ 초과(5.79%)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지역에서 전용면적 59㎡ 이하의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용 59㎡의 인기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59㎡ 이하의 가격 상승률은 12.94%로 60~85㎡이하(8.22%)와 85㎡초과(3.65%) 보다 각각 4.72%포인트, 9.29% 포인트 높았다.
이에 반해 지방에서는 전용면적 59㎡ 이하가 11.92%로 60~85㎡이하(12%), 85㎡초과(11.64%) 보다 낮거나 소폭 높은데 그쳤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온나라 부동산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전국 전용 59㎡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6만9912건으로 전체 매매거래건수(61만7631건)의 43.7%를 차지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3년 같은 기간 전용 59㎡이하 아파트 매매거래건수(18만 3597건)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용 59㎡이하 주택형은 총 214개로 이중 124개 주택형(58%)이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에서 분양한 전체 주택형(1165개) 중 1순위 마감 주택형이 610개(52%) 인 것을 감안하면 전용 59㎡이하의 선호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족구성원 감소와 평면기술 발달로 서비스 면적도 넓어지면서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중대형에서 거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소형 아파트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며 “여기에 아파트 취득 보유와 관련된 세금 부담도 낮고, 환금성도 높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받으면서 건설업계도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 현대건설이 다음달 경기도 안산시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중앙’ 조감도 [사진제공: 현대건설] |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안성시 가사동에 ‘안성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6~23층, 10개동 총 759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 455가구, 74㎡ 304가구로 구성돼 있어 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60%에 달한다.
일성건설은 이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단독주택 재건축을 통해 ‘안양 신평촌 일성트루엘 파크’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 29층, 2개동, 전용면적 59~82㎡ 총 200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하는 138가구 중 약 60%인 83가구가 59㎡로 구성돼있다.
금호건설은 이달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