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코스피가 2020선으로 밀렸다. 700선을 바라보던 코스닥은 3% 넘게 급락하면서 670선으로 후퇴했다.
9일 코스피는 15.37포인트(0.75%) 내린 2025.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48포인트 내린 2038.59에 개장한 후 장중 기관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10월 비농업자 고용자수는 전월 13만7000명, 예상치 19만명을 크게 상회하는 2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전월의 5.1%에서 5.0%로 떨어졌다. 특히 연준위원들이 주의깊게 바라보는 시간당 임금은 전월의 0.0%나 예상치인 0.2%를 상회한 0.4%로 조사됐다.
고용지표는 물가지표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참고자료다. 고용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
또 이날 원/달러 환율이 15원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동안 미국 금리인상 우려완화, ECB 정책 기대감, 중국 경기부양책, 일본 추가양적완화 기대 등 글로벌 정책공조가 글로벌 증시 상승동력의 가장 큰 축이었지만 중국 경기부양책을 제외한 나머지 변수들은 둔화 또는 약화되고 있다”라면서 “신흥국 통화, 증시, 상품시장의 약세가 뚜렷하고 코스피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증권 등이 3~4% 하락했고 보험, 의약품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190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5억원, 5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2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에스디에스 등은 2%대 하락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개 상한가를 포함해 138개 종목이 올랐고 696개 종목이 하락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합병 추진설에 각각 13.78%, 4.76% 급락했다. 5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은 전거래일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15.89% 급등했다. 상장 이틀째인 제주항공은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면서 차익 실현 매물에 6.44%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37포인트(3.22%) 내린 671.8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1억원, 53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금요일 694선까지
메디포스트는 3분기 적자 전환 소식에 9.51% 급락했다. 경남제약은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13.98% 급락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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