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250억원 규모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에 나섰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원에 투자하는 25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고 금융감독원에 등록했다.
이번 투자건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일단 에너원에 투자하는 모양새지만 향후 회사가 진행 중인 삼양사 울산공장 스팀 공급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원이 진행 중인 삼양사 울산공장 스팀공급 프로젝트는 에너원이 자체 생산하는 폐비닐·폐플라스틱 등 폐자원연료(SRF)를 활용해 보일러를 가동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스팀을 공장에 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해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국내 주요 대기업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너원은 이미 대상 군산공장에서 지난 6년간 스팀 공급 사업을 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사업성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투 PEF는 향후 울산공장 스팀 공급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지분을 60% 이상 확보해 사실상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대부분이 발전 공기업이나 대기업 보증이 뒷받침된 것이었다"며 "반면 이번 투자는 해당 분야 전문 중소기업 기술력과 검증된 사업성만 보고 투자한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