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6일(14: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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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BNK캐피탈 사태 이후 냉각됐던 회사채 투자 심리가 소폭 개선세를 보이며 발행 시장이 온기를 되찾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률은 3.3%로 집계돼 9월 11.6%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하는데 이때 회사채 투자수요가 발행금액에 못미치면 남은 금액이 미매각된다.
한달 전만 해도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기업 가운데 회사채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미매각을 기록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지난 10월 후반부터 회사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수요예측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전날 네이버가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발행규모 4배에 가까운 59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SKC의 경우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로 자금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 우려가 컸으나 지난 3일 이루어진 수요예측에서 700억원 모집에 1400억원의 투자주문이 들어와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한 기아자동차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회사채 발행금액보다 훨씬 많은 투자수요가 몰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우조선해양·BNK캐피탈 사태로 급격히 위축됐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중요한 고비를 넘기고 개선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들이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희망 금리를 여유있게 제시한 데다 우량 기업들의 발행이 많아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입찰 수요 증가, 미매각 감소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을 앞둔 기관 투자자들의 회계결산(북클로징)과 기업실적 우려,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 사태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강세로 전환하기 쉽진 않겠지만 시장 경색이 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