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상이라는 미국발 악재로 코스피가 1990선이 붕괴되고 있다.
10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92포인트(1.77%) 내린 1989.7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10.25포인트 내린 2015.45에 개장한 이후 낙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감과 경계감이 시장에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12월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다만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에 유입됐던 자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아 빠져나가 신흥시장 자금이 이탈하는 계기가 된다.
이날 한국의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각각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2.12로 9월(85.08)보다 3.5% 떨어졌다. 지수로는 지난 1986년 12월(81.38) 이후 28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0월 수입물가지수는 78.42로 전달보다 3.0%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07년 11월(77.90) 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2017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상품수출의 60%가 신흥시장으로 가는 것이어서 국내총생산(GDP)의 50%가 신흥시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전 업종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4.15%, 의료정밀이 3.75%, 섬유의복이 3.43% 각각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7억원, 14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10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4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86% 내리고 있고 한국전력과 아모레G도 각각 4.36%, 3.51% 하락하고 있다. 시총 20위 이내 종목 중에는 현대모비스만이 홀로 상승(0.99%) 중이다.
한미약품은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멈추고 3.76% 급락하고 있다. 지난 5일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이어 9일 1조원의 추가 수출 호재가 더해졌지만 2거래일 연속 급등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30포인트(1.83%) 내린 659.54을 기록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억원, 74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7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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