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코스피가 급락했다. 코스닥도 2%대 하락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11포인트(1.44%) 내린 1996.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0.25포인트 내린 2015.45에 개장한 이후 낙폭을 점차 키웠다. 장중 한때 1990선을 밑돌기도 했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 등으로 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빼낼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각각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2017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3.70%, 증권이 2.96%, 섬유의복이 2.79% 각각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1억원, 16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97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8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71% 내렸고 한국전력과 NAVER도 각각 4.17%, 2.52% 하락했다. 시총 20위 이내 종목 중에는 현대모비스(0.59%)와 기아차(0.17%)만이 소폭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멈추고 4.85% 급락했다. 지난 5일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이어 9일 1조원의 추가 수출 호재가 더해졌지만 2거래일 연속 급등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깨끗한나라우)를 포함해 148개 종목이 올랐고 695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14포인트(2.2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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