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키즈’로 불리는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 1세대 모바일게임 3사가 실적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박을 터뜨린 기존 게임의 매출이 시간이 갈수록 하향세를 보이는데다 눈에 띄는 신작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169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190억원대 초반의 매출액과 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액은 47.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5.0% 줄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선데이토즈는 2012년 국민 게임 ‘애니팡’으로 대박을 냈고 2013년 10월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데뷔했다. 이후 실적은 지속적인 하향세다. 지난해 2분기 40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21억원, 4분기 31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60억원, 2분기 202억원, 3분기 169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75억원이던 영업이익도 7개 분기 만에 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데브시스터즈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3년 쿠키런으로 대박을 친 데브시스터즈는 ‘원 히트 원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키런 이후 마땅한 흥행작이 전무하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분기당 200억원대의 매출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77억원까지 급감했고 3분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크게 줄면서 지난 2분기에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9억원의 적자가 났다.
카카오 키즈 가운데 가장 늦게 상장한 ‘아이러브커피’의 개발사 파티게임즈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티게임즈도 선데이토즈나 데브시스터즈와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분기에 100억원을 기록한 아이러브커피의 매출액은 2분기에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출시된 후속작 ‘아이러브파스타’의 분기 매출도 1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올 1, 2분기에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마땅한 신규 흥행작이 없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게임사의 실적 부진 이유로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과열을 꼽는다. 발빠른 대응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이 형성되던 시기에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국내외 대형 모바일게임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들 게임사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카카오톡 플랫폼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언급된다.
이들 회사 모두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는 각각 ‘애니팡 맞고’, ‘아이러브맞고’를 내놓으며 모바일 고스톱 게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내년 초 ‘쿠키런2’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애니팡의 실패에서 보듯이 이들 게임사가 자신의 브랜드 파워에 대해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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