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을 접목한 첨단 의료장비는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향후 한국 기업에 투자해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왕저이 중국 첸하이하이런M&A펀드 대표)
지난 6일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개최된 제1회 한중투자M&A포럼에서 상장사로는 유일하게 한국기업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하이로닉에 현지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한국M&A거래소와 중국 첸하이하이런M&A펀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4곳의 한국 기업이 중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왕저이(王澤翼) 대표는 “중국에서 바이오·의료 IT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고성장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콘텐츠를 보유한 한국 중소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전민옥 심천융신중한투자실업 대표도 “하이로닉의 사업 아이템이 탁월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로닉은 초음파를 활용한 미용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지난해 228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최근 중국 시장 상황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중국 영업 인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중국측 참석자들도 하이로닉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는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이나 파트너를 찾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자측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투자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투자기관 150여 곳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하이로닉을 비롯해 배터리 제조업체인 씨엠파트너와 하이패스 제조업체 이씨스, 한국에너지테크 등 한국 기업 4곳이 중국 투자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병세 씨엠파트너 대표는 투자자료를 참석자들에게 직접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첸하이하이런M&A펀드는 투자규모가 총 200억위안(3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모펀드로 60여개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지분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이 펀드는 4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한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범 첸하이하이런M&A펀드 한국사업대표는 “이미 한국기업 10여 곳에 대한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산업용 로봇장비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등 2~3곳에 대한 투자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창헌 한국M&A투자협회장은 “한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제2회 한중투자M&A포럼 행사를 개최하는 방
앞서 지난 5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12회 중국M&A공회 연차포럼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의 M&A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창헌 회장은 이날 3년 임기의 아시아M&A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상하이·선전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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